"스키 싫어."를 외치며 도망가려고만 했던 아이는
"리프트 타자." 하면서 자기가 먼저 리프트 타는 곳으로 걸어갔다.
"스키 싫어."에서 "리프트 타자."로 말을 바꾼 아이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
초보자들이 강습하는 곳에서 서~너번 혼자 내려가게 한 후
나와 함께 리프트를 2번 탄 것이 다였다.
스키의 재미는 스피드에 있는데
아이도 스피드와 뺨을 스치는 바람이 좋았나보다.
나는 다시 초보자 강습하는 곳으로 갔다
좀 더 높은 곳으로 아이를 밀어 올리고
아이 혼자 내려가게를 반복하면서
이제는 아이 혼자 경사가 완만한 곳에서는 멈춰 설 수 있게 되었고...
그 사이 사이에
던킨도넛에 들어가 핫쵸코와 핑크하트 초코도넛으로 아이를 달래주며
리프트를 타고 내려 오는 재미를 간간히 선물하며
스키장에 있는 것이 싫지 않을 정도로 되었다.
그 사이
아이의 아빠는 초보자 코스를 띠고 중급으로 상급으로
스키재미에 흠뻑 빠졌다.
아빠를 찾아
아이가 초보자 강습을 마친 후의 자세에 대해 설명하였으나
아빠는 하나도 못 알아듣는 눈치였다.
전경자세
스키의 기술을 언어로 습득할 수 없는 아이는
본능적으로 스키를 아주 잘~~~
아빠보다도 더 멋진 자세로 타고 있었는데 말이다.
아빠는 아들이 스키를 배우는 과정보다는
본인이 더 재미가 있어서 아이에게는 별 관심 없어 보였다.
이제는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서
내 스스로 초보자 슬로프를 내려오는 것에 도전해 볼 차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