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활동 사물놀이 시간
그 날도 우리는 장구를 치면서 흥을 돋우고 있었다.
쿵 따 쿵따쿵~~~ 쿵 따 쿵따쿵~~~
빠르게 느리게 단순한 리듬을 반복하며 열심히 손을 놀리고 있었다.
☆☆는 쿵 따 쿵 따를 계속 반복하며 선생님과 친구들 사이를 오락가락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해보자고 손을 잡아 이끌면 멀찌감치 도망쳐 버리니 스스로 다가오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1주, 2주, 3주가 지나면서 이름을 불러도 도망가지는 않게 되었고
그 자리에서 다른 친구들이 장구를 쳐서 소리 내는 것을 쳐다보고 있었다.
☆☆도 한번 해볼까?
아빠다리를 하고 앉아서 장구를 앞에 두고 쿵 따 쿵 따 먼저 입으로 하고 그 다음은 장구채를 움직여 소리를 내는데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러나 ☆☆는 선생님이 손을 붙잡고 움직여 주는 것에 따라
쿵 따 쿵따쿵~~~ 쿵 따 쿵따쿵~~~ 소리를 내며 손을 놀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금방이라도 집어 던질 것 같은 불안감을 누르고 ☆☆를 지켜보는데 재미있는 듯이
☆☆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며 계속 하는 것이었다.
그 후로 ☆☆는 방과 후 사물놀이 시간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눈치였다.
수업 시간이 되면 자리를 잡고 앉아 선생님의 지시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역시 ☆☆구나. 그래 잘 할 수 있지.
하교 시간에 어머니가 데리러 오셨는데
☆☆가 아주 잘했다.고 칭찬을 하니 어머니는 믿을 수 없다는 눈치였다.
그 다음 시간에 우리는 ☆☆의 활동내용을 비디오로 촬영하여 어머님께 보여 드렸다.
그러나 어머님의 반응은 아주 덤덤했다.
우리 교사들은 ☆☆의 행동에 매우 기뻐하며 엄청난 칭찬으로 격려해 주었으나 정작 어머님의 반응을 보고 우리들은 조금은 실망했다.
어째서 어머님은 기뻐하지 않으실까?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고 ☆☆의 장애정도와 그간의 세월에 대해 유추하기 시작했다.
어머님은 ☆☆가 조용한 날은 반드시 사고를 쳤고 그것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그 집안에 아무도 없습니다.고 했다.
얼마나 힘드셨을까?
그렇지만 정말로 ☆☆가 받은 칭찬은 아무 것도 아니란 말인가?
☆☆는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인데
앞으로 주어진 그 많은 시간을 가족과 주변들은 ☆☆와 함께 지내기 위해 얼마나 더 참아야 하는지 특수교사로서 나는 무력해 짐을 느꼈다.
방법이 없는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