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끝나고 ☆☆는 검게 그을린 얼굴을 하고 아주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1학기와는 몰라보게 건강해진 모습으로 살도 많아 빠지고
모니터선생님께 비결을 물어보니 방학동안 운동을 많이 했다고 하신다.
그 고집쟁이, 무엇이든지 자기고집대로만 하려고 하는 ☆☆를 어떻게 저렇게 날씬해지도록 운동을 시킬 수 있었을까?
☆☆과 여행을 하며 식당에서 있었던 일에 대한 모니터 선생님의 고백
메뉴를 골라서 주문을 하고 음식이 나오기까지는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는
다른 손님들이 앉은 테이블에 나온 음식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먼저 먹어버리는 일을 했다고 한다.
그 손님들은 너무 황당해 했고 장애인이 한 일이라고 이해를 구하기에는
너무도 어처구니없는 일이었기에
모니터 선생님은 그 식당에서 밥을 먹을 수 없었고
손님들의 음식 값 까지 지불 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도 ☆☆의 행동을 고쳐지지 않았고
점점 심해져서 식당에서 밥을 먹는 일을 포기했다고 한다.
결국 모니터 선생님은 ☆☆와 한 가지 약속을 했다고 한다.
식당에 가서
또 다시
다른 테이블의 음식에 손을 대면
그 끼니는 거르는 것으로 하기로 굳게 약속을 했건만.....
☆☆는 계속 똑같이 자기의 행동을 반복했다고 한다.
그래서 먹는 날보다는 건너뛰는 날이 많았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체중이 줄었노라고.....
장애가 있기 때문에
무조건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여 사는 것이
과연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삶이라고 할 수 있을지?
한 개인으로
인권존중이라는 의미에서
중등도의 장애인들이 보이는 면면을 그냥 참아 넘길 수 있는 일일까?
아이는 점점 자라서 성인기의 삶을 보내야 하는데
건강상의 큰 문제가 없다고 한다면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지도하는 일에 힘써야 하지 않을까?
☆☆는
지시 따르기도 가능하고
자기의 흥미에 따라
재미있게
사물놀이에도 참가했는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왜 학교 선생님과는 가능했던 일이 모니터 선생님과는 같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없는 것일까?
그 후로도
☆☆는
그 때의 제중을 유지하고 있는지 아님
또 다른 누군가를 괴롭히며
자기의 고집대로만 하는 존재가 되어 있는지는
그 후의 소식을 접할 수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