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의 변화를 위한 교육 계획 - 장애인의 직업과 여가
이론적인 것이 아니라 교실 또는 일상생활 속에서 장애아동의 실제 행동패턴과 문제행동을 살펴보고자 한다
7세의 한 남아가 특수학교 유치과정 1년을 마치고 일반초등학교에 진학을 하였다. 이 아동의 문제행동은 아무 곳에나 함부로 침을 뱉는 것이었다.
어머님의 말씀으로는 특수학교 유치과정에서 침 뱉는 것을 배웠다고 하셨다
교실 아무데나 마구 침을 뱉고 심지어는 교사를 똑바로 보면서도 침을 뱉는데 일반교사들을 이 아동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침 뱉는 행동에 대해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 아동은 자기 마음대로 침을 뱉어도 된다고 생각을 한 것 같았다.
1학년 마치고 2학년이 되어 담당 교사가 바뀌고 이 아동의 침을 뱉는 행동은 또 다시 문제행동으로 대두되었고 원적학급 담임교사는 그 행동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뿐 어떤 계획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학습도움반에서 특수교사는 침 뱉는 행동에 대해 어떻게 수정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먼저 아동의 행동패턴을 관찰하였다.
교사나 부모의 지시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자기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아동이 택하는 방식들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였다
그 후 부모와의 상담을 통해 문제행동에 대한 행동수정을 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을 설명하고 가정에서도 일관성 있게 지도해 주기를 부탁하였다
그리고 침 뱉는 행동을 허용하면서 수정할 것인지 아예 그 행동을 못하게 할 것인지에 대해 의논을 거쳤다.
부모는 침을 뱉고 싶을 때 휴지에 뱉도록 하기를 원하였다
교사는 침을 뱉고 싶으면 삼키도록 하였다
이후 그 아동은 엄마와 있을 때는 휴지에 침을 뱉었고 특수교사와 있을 때는 침을 뱉지 않고 삼킬 수 있었다
그리고 아동이 침을 삼킬 때는 특수교사와 눈을 마주치고 자기가 그 행동을 할 수 있음을 확인시키려는 듯 했다.
여름방학이 되어 집에 있게 되자 이 아동은 침을 휴지에 뱉느라 30롤 짜리 휴지 한통을 일주일에 다 써 버렸다고 하였다.
2학기가 되어 다시 침을 삼키도록 하니 특수교사의 지시에 다르기까지 1주일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침을 뱉지 않고 삼킬 수 있었다.
3학년이 되어 다시 교사가 바뀌고 상황이 달라지니 전 보다 더 심하게 함부로 침을 뱉는다는 것을 보고 받았다.
위의 아동의 경우 침을 함부로 뱉는 문제 행동에 대한 행동수정 방법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은 그 아동을 둘러싼 환경(인적, 물적)이 문제라고 생각된다.
한편 생각해 보면 그 아동이 침을 뱉는 것이 무슨 문제라고 말할지도 모르나 가족, 친척, 동료들과 어울려 살기 위해 이 아동은 자기의 이미지 관리를 해야 한다.
침을 뱉는 행동은 혐오행동으로 누군가 내 옆에서 침을 함부로 뱉고 계속 뱉는 다면 함께 있고 싶지 않을 것이다.
이 행동을 수정함으로 이 아동이 얻게 되는 많은 유익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상태로 성장하여 학령기를 마치고 난 후 이 아동이 직업을 가질 수 있을지, 설령 취직이 된다 해도 침을 뱉는 행동으로 인해 그곳에서 오래도록 생활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어떤 교육 프로그램과 계획으로 갈 것인지가 중요하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프로그램과 계획들을 어떻게 아동들에게 적용시키고 그들의 것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지에 대한 것이다.
여러 제도와 지역사회 복지시설이 확충되어 장애인들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만 그들의 삶의 모습이 달라지지 않는 것은 왜 일까?
그들의 특성을 알고 그들의 필요를 알아 그 발달단계와 요구에 맞게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가 큰 관심거리다.
발달장애인들이 살아가야 하는 환경은 평범한 일상생활이다.
남들처럼 일하고 여가를 즐기고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기술을 생활 속에서 배우지 못한다면 저들에게 희망은 없다고 생각한다.
20여년은 특수학교에서 분리교육을, 10여년은 일반학교 특수학급에서 통합교육 상황을 접하며 분명 교육을 계속 하고 있으나 장애 아동들의 원래 가지고 있는 본성적인 면과 장애특성에서 나오는 고집성이 나아지지 않고 학년을 올라가 중등과정 정도에 이르면 고착되어 교육의 효과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저들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어디선가 학습된 것들이 저들의 행동을 결정하며 저들 나름대로의 규칙 속에 살고 있다
그것이 비장애인들에게 괴로움이 될 때 함께 살아가기 어렵게 되는 것이다.
모든 인간은 태어나서 20여년의 교육기간을 거친 후에는 홀로서기가 가능하도록 교육을 받는다.
그러나 발달장애인의 경우는 교육의 가능성은 있으나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주변인들이 기다려주지 못하기 때문에 수정되어야 할 부분들에 대한 터치가 부족하고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의 모방은 매우 쉽게 되는 반면 바람직한 행동의 정착은 너무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습관이 형성된 대로 가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초등 통합교욱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장애가 자폐성 장애다.
외모로 드러나지 않으나 실제 삶의 상황에서 독특한 행동유형을 보이는 아동들에 대해 처음 만나는 교사는 관용적인 태도로 대한다.
그러나 그 아동은 그 상황과 그 교사에 대한 간보기를 하고 어느 정도 파악이 된 후에는 자기의 행동을 결정하여 그 행동 패턴을 끝까지 관철시키려는 경향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처음에 관용적인 태도의 교사들이 그 사실을 파악하고 어떤 행동 수정내지는 교육적인 터치가 이루어지려고 할 때 심한 부작용이 일어남으로 그 힘든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교사나 부모가 먼저 포기함으로 무언의 교육-고집대로 해도 된다-을 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인가?
미국의 경우
만3세의 장애아동들을 대상으로 3년간 매일 8시간정도 지속적인 지도로 학령기가 되었을 때 완전통합이 가능했다는 보고가 있다.
지속적인 지도란 말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행동수정 되어야 하는 부분에 대한 목표를 세우고
기간이 얼마나 걸리던 목표행동이 나타날 때까지 일관성 있게 지도하기
목표행동이 일반화 될 때까지 지속적인 지도
그와 연계한 여러 상황에서의 일관성의 유지
지속적인 관찰과 발달단계에 따른 교육요구 반영
자기주도적인 생활습관 형성을 위한 훈련 시간의 확보
따라서 조기교육을 실시하여 틀을 갖춘 후에 계속적인 추수지도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그러기 위해 통합어린이집에서
만 3세부터 5세까지 지도 후 학령기에 지속적인 지도를 위하여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하여 통합교육과 분리교육을 겸하여 실시하며
통합교육을 지원하는 교사들의 역량을 키우고
전문성을 위하여 세미나, 연수, 실습 등의 프로그램을 병행 실시하고
직업전환을 위한 지역사회 프로그램의 활용방안도 함께 계획되어져야 한다.
직업적 소양이 부족한 이들에게는 여가를 잘 보낼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여 장년기, 노년기의 삶에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잃지 않도록 끝까지 관찰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