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아이를 만나지 못한 상태에서의 상담은 주로 어머님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전부였다.
어머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확인해 가는 과정이다.
어머님은 이야기를 하는 동안 자기의 아이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를 확인하고 있었다.
그냥 현 상태에 대한 부연 설명이었다.
어머님들은 아이에게 필요한 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이곳저곳 많은 곳을 방문하면서 어머님 나름대로 아이의 현 상태를 확인하는 정보를 축적하고 있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현 상태를 알아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정할 수 있으리라
다른 아이들이 하니까, 의사 선생님이 필요하다고 하니까.......
참으로 소중한 시간을 우리들은 그냥 흘려보낸다.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상태로 물이 낭비되듯이 우리 아이들의 시간이 흘러 없어진다는 것이다.
우리는 아무도 10년 후, 20년 후의 아이의 삶의 모습을 상상해 보지 않았다.
2002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은 4강을 꿈꿨고 실현했다.
꿈은 이루어진다.
꿈을 꾸고, 꿈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부단히 상상하며 혹은 꿈을 수정하면서 꿈을 성취할 그날을 당기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한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의 삶을 위한 꿈을 꾸는 부모님을 찾기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지금 당면한 문제가 너무도 힘겹고 버겁기 때문이리라.
오늘도 무사히!!!
사건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보내는 현실에서
1주일 후, 한 달 후, 1년 후를 상상하는 것은 정말로 상상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꿈꾸고 상상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특수교육 현장에서 아이들과 공부하고 활동하며 나는 우리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았고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방법을 찾고 또 찾았었다.
특수교사로 살아 온 33년!
은퇴할 때가 되었다고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을 향한 안타까움으로
2013년 봄. 호호발달센터를 오픈하였다.
이곳에서 우리 아이들이 가족구성원으로서 행복한 삶을 영위하게 하기 위한 일을 시작하였다.
어머님들과 함께 고민하며 시행착오를 겪으며
그러나 그 시간들마저 우리 아이들에게는 너무도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며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으며 오늘도 꿈을 꾼다.
인지, 언어, 감각통합, 미술, 음악 등등의 개별 프로그램은 목적이 아니라 성인기의 삶을 위한 원동력이 되도록 숨은 소질을 개발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호호에서는 개별치료를 통합하여 아동의 전반적인 발달 향상을 지향하고 자기 능력에 맞는 행복한 인생을 찾아가는 여정의 시작이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