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자신이 추구하는 삶이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고
닮고 싶은 사람이 있고
입고 싶은 옷이 있고
가고 싶은 곳이 있고
먹고 싶은 것이 있고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있고
베풀어 주고 싶은 사람이 있고 등 등
우리의 아이들은 어떨까요?
장애가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대신 살아야 하는 인생일까요?
엄마가 대신 결정하는 것은 괜찮을까요?
세월이 많이 바뀌어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많이들 이야기 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인권은 어떻게 존중되어야 할까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도, 그 자리에서 피가 나와도 아파서 울지언정
그 걸음마를 멈추지 않습니다.
아빠가 번쩍 안아 들면 다시 걷겠다고 몸을 뒤틀면서 내리려고 합니다.
그럼 아빠는 아이를 다시 내려놓고는 아이의 주변에 위험을 살피면서 아이가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장애아인 경우에는 어떻습니까?
엄마, 아빠의 눈에는 분명히 보입니다.
아이가 원하는 대로 두면 사고가 생기고 말거란 것을.
그래서 엄마, 아빠는 그 모든 위험요소를 미리 제거하고
아니면 아예 방향을 틀어 그쪽으로는 가지를 못하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이 과연 아이를 위한 것일까요?
뜨거운 것을 겁 없이 만지려고 하는 아이에게 '아～ 뜨~'하면서 못 만지게 하다가도
어는 순간 한 번쯤은 스스로 경험을 해야 한다고 하면서 못 본척 해 줍니다.
그 다음 순간 온 동네가 떠나갈 듯한 울음소리가 들리고 아이는 절대로 뜨거운 것을 만져서는 안 된다는 귀한 교훈을 얻습니다. 평생에 잊지 못할 산교육을
우리 장애아들에게도 이런 시간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아이가 어리고 부모님이 젊을 때는 상관이 없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은 배울 때가 있습니다. 그 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우리는 아무리 부모 자식지간이라도 서로에게 짐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사소하고 작은 것이지만 내 스스로 성취해 보는 일은 비장애, 장애를 가리지 않고 매우 귀중한 경험입니다.
부모님의 과보호 속에서 생활하는 중증의 장애아들에게는 더욱 절실한 경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주어지는 것이 아닌 나의 선택에 의해 주어지는 것의 귀중함을 가르쳐야 합니다.
시간이 걸리고 엉성하기 그지없을지라도 내 힘으로, 내 뜻대로 해 보는 것의 귀중함을 우리 아이들에게서 빼앗지 마십시오.
그것이 우리 아이들을 한 인간으로 대우하고 존중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 선택이 잘 못된 선택일지라도.........
그리고 스스로 돌이킬 기회를 주십시오.
기다려 주십시오.
그것이 바로 인권 존중,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