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와 지적장애의 중복장애를 가진 4세 아동의 상담을 의뢰받다.
이럴 경우 우선은 어떤 장애를 주 장애로 보아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우선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지적장애를 주 장애로 볼 경우 청각장애에 대한 접근이 매우 어려워진다.
끈임 없는 반복학습이 요구되는 지적장애아가 청각을 제외한 나머지 감각만으로 학습하여 청각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부분의 지체를 어떻게 보충하며 갈 수 있을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청각장애를 주 장애로 본다면 지적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우선 아동에게 소리의 세계가 있음을 여러 방법으로 알린 후 그 소리의 세계를 따라가도록 하는 방법을 고안해 보아야 한다.
위 아동은
평소 조용하고 움직임이 없으며
배가 고파도
쉬를 했어도 조용하기만 하므로
주변에서는 보살피기에 어려움이 없는 아이로 여겨지게 된다.
부모는 이 아동보다는 손이 많이 가는 또래의 형제를 보살피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어린 시절의 잘못된 접근으로 인해 아동의 장애는 점차로 중증화되어 갈 것은 불을 보듯 뻔 한 일이리라.
새로운 자극에 반응함으로 스스로 깨우치게 되는 많은 부분에서 지체를 보일 것이며 그 지체를 보충하기 위한 시간은 턱없이 부족할 것이다.
그로 인해 부모는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더 많은 부분에 대해 양육의 부담을 지게 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각각의 장애의 특성이 다르고 각 장애마다 보이는 양상이 다르므로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임상현장의 전문가를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일 것이다.
인생은 길다.
우리의 아이들이 살아갈 인생도 길다.
그 긴 시간동안 장애아동의 동반자가 되어 줄 임상 전문가를 만날 수 있는 아동은 복이 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부모가 아이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 없다.
그 형제나 자매도 마찬가지다.
장애가 있어도 그 나름의 행복한 인생을 위한 준비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아직 어려서 장애가 의심되는 시기에 교육에 접근한다면 희망이 있다고 본다.
호호발달센터의 소망은 부모님의 고통에 함께 아파하며 그 아픔을 기쁨으로 승화시키는 일을 함께 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