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동과 비장애 아동을 통합하여 지도하는 미술 센터의 원장선생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작은 동물원〉 체험활동이 있다고 하면서 누구 추천할 만한 사람이 없는지 묻는다.
나는 홈스쿨링을 하는 ●●가 생각나서 연락을 했다.
어머님은 너무 좋아하셨고 ●●는 동생과 함께 그 행사에 참석하였다.
〈작은 동물원〉 체험활동이 끝나고 ●●는 그곳에서 미술수업을 받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는 집중하지 못하고 싫증을 내서 조기에 종결하였다. 학습이 아닌 단지 미술수업이었는데.......
어머님은 동생도 함께 미술수업에 보냈다. ●●과는 다르게 동생은 미술에 소질을 보이면서 꾸준히 수업을 받기 시작하였다.
●●은 미술수업 종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홈스쿨링도 접고 시설로 보내졌고 동생은 그곳에서 미술 실력을 쌓아 콩쿠르에도 나가고 앞으로 진로도 미술과 연관을 지으려 한다는 것이었다.
이 두 형제의 차이는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부모의 마음은 다 같아서 두 형제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자녀들의 욕구와 시기와 여건이 잘 맞았을 때에만 교육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의 부모님은 특수학교 입학을 거부당한 후 정규교육을 거부하고 홈스쿨링을 시작하였다.
얼마동안의 준비기간을 가졌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너무 서두른 느낌이 있었다.
집으로 선생님이 방문하여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주일 내내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한참 놀고 싶은 나이에 장애를 가진 아동이 빈틈없는 시간계획에 의해 그 누군가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아마 장애가 없는 아이들도 견디기 힘들만큼 어려운 일이었을 것 같다.
우리는 장애를 가진 자녀를 비 장애자녀와 마찬가지로 그 모습 그대로 받아들여 주어야 한다.
어떤 장애이던 그 나이의 생활연령에 맞춰 생각해 주어야 한다.
발달이론에 보면 장애 자녀는 발달 속도가 느리지만 그 시기에 거쳐야 하는 발달 단계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호호발달센터에서 호호굴렁쇠를 통해 장애에 맞는 1:1 맞춤교육을 지원한다는 것은 이런 것들을 함께 생각하며 센터를 운영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얼마나 다양한 장애가 있고 그 다양한 장애가 나타내는 양상은 또 얼마나 많은지 다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래서 아이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말이 아닌 몸과 행동으로 드러나는 다양함을 통해 그 아동의 장애를 이해하면서 함께 가고자 하는 것이다.
●●는 이제 성인기에 접어들었다.
아직도 시설에서 생활한다. 아마도 시간이 가면 갈수록 시설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 것 같다.
그런데 ●●는 가족과 함께 사는 것을 바라지 않을까?
호호에서는 오늘도
장애의 정도와 상관이 없이 가족과 함께 살기 위한 일을 고민한다.
